2008, 여름에 남은 것이라고는.
몇몇 극히 협소한 사람들과의 아주아주 조금 더 깊은 관계와,
몇 장의 음반과,
이젠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깨달음?,
시골 밤길을 두려움에 떨며 걸어온 추억,
그리고 시도때도 없이 나타나는 벌레들에 대한 짜증과,
엇비슷하지만 조금 변화가 있는 성적 뿐.
결국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 인가?

(하지만 이 사진은 올해 여름이 아닙니다;;)
2008, 여름에 남은 것이라고는.
몇몇 극히 협소한 사람들과의 아주아주 조금 더 깊은 관계와,
몇 장의 음반과,
이젠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깨달음?,
시골 밤길을 두려움에 떨며 걸어온 추억,
그리고 시도때도 없이 나타나는 벌레들에 대한 짜증과,
엇비슷하지만 조금 변화가 있는 성적 뿐.
결국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 인가?

(하지만 이 사진은 올해 여름이 아닙니다;;)
사실, 이 음반, 생각도 안 했었다.
고작해야 '어, 나왔네.' 정도.
하지만 오늘 메리3집이나 travis, the man who를 사려고 교보에 갔는데,
내 눈을 끌던 표지, '특별하지 않다는 걸 깨닿는 순간 엄청난 위기감이 몰려왔다'였나?
아무튼 그런 식의 문구를 보고 반해서, 그리고 중요한 건, 어제 봤던 김작가님의 언니네 이발관5집 리뷰,그 인상적인 리뷰가 생각나서.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무작정 사버렸다.
하지만 조금은 음반 디자인이 꽤나 모던해, 그런 모던한 느낌이 좋기도 했고.
그래서 지금 듣고 있다.
느낌은, 묘하다. 뭐라 딱히 정의내리긴 뭐하다, 하지만,
왠지 잠시, 아주 잠시, 이걸 듣고있는 순간만큼은 나의 잡스러운 걱정이나 잡념 따위
생각하지 않게 된다.
좋은 걸까?
전에 비밀블로그로 쓰던 외진 블로그가 있었는데,
일단 거기것들을 다 백업했다.
몇개는 지우고 몇개는 수정하고.
휴우, 정말 잡다한 듯.
하지만 좀더 솔직해 질래.
이건 내가 꽤나 좋아하는 페퍼톤스의 drama. 백업 기념;
I hear you everywhere
暗(くら)い 夜(よる)の やみの 風(かぜ)の 中(なか)で
캄캄한 밤 어두운 바람 속에서
靜(しず)かに すっと 目(め)を 覺(さ)ます 時(とき)
천천히 살짝 눈을 뜬 순간
どうか 最初(さいしょ)に 映(うつ)る その 世界(せかい)が
어쩐지 처음으로 비친 그 세상이
耳(みみ)に 觸(ふれ)る その 聲(こえ)が
귓가에 들려오는 그 목소리가
今日(きょう)も 彼(あ)の人(ひと)であるように
오늘도 그 사람이기를
そこから 全(すべ)てが 生(う)まれて
그곳에서 모든 것이 태어나고
だれもが 苦(くる)しまないですように
누구도 괴롭지않기를
彼(あ)の人(ひと)との 街(まち)が すき
그 사람의 거리가 좋아
彼(あ)の人(ひと)との 雨(あめ)が すき
그 사람의 비가 좋아
彼(あ)の人(ひと)との 音(おと)が すき
그 사람의 소리가 좋아
I hear you everywhere
冷(つめ)たい 朝(あさ) 離(はな)れていたとしても
스산한 아침 서로 떨어져있었다해도
空(そら)は なんの(何の) 一部(いちぶ)なんだろう
하늘은 무엇의 일부일까
きっと 小(ちい)さな 花弁(はなびら)みたいに
마치 작은 꽃잎처럼
わずかで 微(かす)かで 氣(き)にも 止(と)めないような
작고 희미하게 느낌으로도 멈추지 않을 듯한
大(おお)きな 空(そら)が その 上(うえ)を ゆく
커다란 하늘이 그 위를 흐르네
果(は)てしない 夜空(よぞら)
끝없는 밤하늘
あんな 風(ふう)に 慣(な)れたら
저 바람에 익숙해져서
近(ちか)くに いられたら
곁에 있게되어서
全(すべ)てを わけあって いけたら いいのに
모든 것을 나누며 만난다면 좋을텐데
彼(あ)の人(ひと)との 空(そら)が すき
그 사람의 하늘이 좋아
彼(あ)の人(ひと)との 歌(うた)が すき
그 사람의 노래가 좋아
彼(あ)の人(ひと)との 音(おと)が すき
그 사람의 소리가 좋아
I hear you everywhere
聞(き)こえてるよ
들려요
もう 合(あ)えないと 分(わ)かっても
이제 만날 수 없다고 알고 있어도
쵸비츠 ost.;
i hear you everywhere;
이 곡, 꽤나 좋아했었다.
아니 쵸비츠라는 애니의 설정 자체를 좋아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그래서인지 그때 거기에 삽입됬던 음악들은 다 좋아했었다.
갑자기, '그 사람의 ~ 가 좋아,' 라는 후렴구가, 계속, 미친듯이 귓가를 맴돌길래.
기억의 노래;
-
그들의 음악은 이미 많은 이들을 기쁘게 했었다. 좋은 멜로디. 귀여운 보컬. 적당한 사운드. 그러니까 누가 들어도 기분좋아지는 음악이였다.
그들 자신도 '우울증 치료를 위한 뉴테라피 2인조'라고 밴드를 소개했으니까. 그리고 또 양파 씨가 어떤 인터뷰에서 '페퍼톤스의 음악을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같이 해보려고 접촉을 해 봤다.'라는 말도 했었다. 그들의 음악은 그정도였다. 인디였지만, 인디를 넘어서는 음악이였고, 그들의 장르도 뭐라고 확정짓기 힘들었다. 그리고 카이스트 출신 밴드라는 점도, 꽤나 이목을 끌었다. 뭐, 그런 것들을 다 재쳐두고 서라도 그냥, 이들의 음악은, 기분이 좋았다.
이번에도 그들은 리스너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베이스 신재평씨는 자신의 목소리에 자신이 생겼는지, 스스로 타이틀 곡의 보컬을 맡았고, 기타 이장원씨도 몇 개의 트랙의 보컬을 맡았다. 그만큼 객원보컬의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객원보컬이 더욱 다양해졌다. 그동안 음악을 하며 알게 된 인연 탓일까?
자, 그럼 음악을 들어보자. 상크발랄하게 시작하는 now we go(무려 제목이 자 이제 시작한다 라니..;)부터 blance와 해안도로, 오후의 행진곡으로 분위기를 이어간다.
we are mad about flumerides도 상큼하게, 하지만 잠시 쉬어가는 느낌으로 지나가고, diamonds에서는 마치 다프트펑크의 곡을 떠올리게 만든다. 나쁘지 않다.
그리고 다음은 제목이 없는 노래, 노래도 아니다. 36초짜리, 타이틀곡 new hippie generation으로 들어가기 위한 인트로이다.(어쩐지 고스에서 들을때마다 의아했다. 타이틀 곡의 인트로.) 그럼 상쾌한, 힘나는, new hippie generation을 지나 galaxy tourist. 이 곡의 보컬은 연진씨이다. 연진씨의 그 엄청난 발음과 아기같은 목소리가 예쁘다.불면증의 버스에서, 그루브를 느끼며 잠시 쉬고, drama로 넘어간다. 개인적으로 drama는 이번 엘범중 최고인 것 같다. 뎁이 보컬인 트랙인데, 뎁이 불렀던 어떤 노래보다 이 노래가 좋은 것 같다. 중간에 왠지 질러주기도 하고, 프로그래밍도 적당하게 되어있단 느낌이다. drama에서 한껏 업된 기분은 비밀의 밤에서 이어나간다. 비밀에 밤에서는 정말, 정신없이 달려나간다. arabian night에서는 제목이 제목이니만큼, 아라비아 느낌이 나는 트랙이다. 그리고 마지막 트랙이 엘범명과 동명인 new standard. 마지막으로 힘나게 달린다!
확실히 좋아졌다. 정말 좋다. 그들의 음악은,
이번엔 조금 더 변화된 시도로 페퍼톤스만의 음악을 넓혀 갔다는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건 맴버들이 부른 보컬이 조금 부담스럽다는 것 정도.
다음에는 좀 더 보컬연습을 해서 노래를 불러주길 바래요ㅋㅋ
title "new hippie generation"
내가 듣는 음악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락'이라고 뭉뚱그려 말할 수 있는 음악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인디쪽 음악들,뭐, 본질을 본다면 같은 맥락일지도 모르겠지만,
락을 좋아하게 되면서 인디쪽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인디신에서 나오는 좀 더 실험적이고 락이 아닌 음악들에도
관심을 가졌다고 하는 게 맞을려나?
아무튼, 내게 루시드 폴의 음악은 후자에 속하는 음악이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내 취향은 이런 게 아니다.
루시드 폴은 뭔가 락이라고 말하기도 조금 애매하고
그렇다고 밴드의 chemestry를 들려주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새로운 실험의 요소가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 한 일년즘 전에인가... 고스에서 마왕이 루시드 폴의...어떤 노래를 틀면서(제목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그래도 그때 나름 인디씬에서는 인정받고 그래서 고스에 불러와서 음악 예기도 하고 듣고 하는데... 아니 정말 지루한거에요, 정말 지루해하고 있는데, 이 음악을 듣고서 갑자기 번쩍 트였잖아ㅎㅎ'
라고 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 순간 난 바로 '아~ 루시드 폴은 지루한 음악을 하는가보다...' 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아무튼, 그런 내가 루시드 폴의 음악에 관심을 가진 것은 바로 어제,
사실 난 루시드 폴이 새 음반 냈다고 했을때도, '아~그렇구나'하고 넘어갔고,
음반 순위, 그런데 올라가있어도, '의외긴 한데, 기분 좋다. 아이돌이나 뻔한 R&B가수가 아니라 루시드 폴이라는게,'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튼 결정적인 건, 페이퍼...2월호에 루시드 폴의 인터뷰가 있었다.
그 인터뷰를 보고 난 뭔가 크게 감동...(까진 아니더라도 엄청난 매력을 보았다, 그의)
그리고 난 생각했다. "역시,"(...이부분의 의미는 알아서 생각하시길)
그리고나서 페이퍼에서 언급했던 몇 곡을 스트리밍으로 들으면서(전부 다 들어보면 엘범을 들을때의 설램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 듣지는 않고 3곡정도만 들어보는 편이다.)
여러가지 정보를 찾아봤는데......
'라오스에서 온 편지(feat.마이앤트메리)'??
..............난 사실 꽤나 메리를 좋아했던 것이다!!...
그리고 여러 자료를 찾아본 결과, 상당히 평범하지 않은, 그러나 어떻게 보면 평범한 그런 삶을 살고있는것 같은 분...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그냥 무작정 질러 왔다.
그런데 왜지? 이런 설램이란,
정말 오랬만에 느껴보는 것 같은데.... 8월 이후였나....
난 더 이상 음반에 대한 설램을 느낄 수 없었다.
슈퍼키드1집, 그린데이 AMERICAN IDIOT,뮤즈 ABSOLUTION,넬의 인디2집 SPECHLESS...
분명 모두 좋은 음반들이였지만 그닥 나에겐 감흥이라던가 설램을 주지 못했다.
같은 형식에 대한 반복, 매너리즘이라는 걸까....
뭐라고 딱히 말할 수는 없다. 아직 내가 그만큼의 표현력이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건 난 오늘 하루 내내, 이 음악 덕분에 설래여했다는 것이다.
음악을 듣고 있을 때 만큼은 나는 미칠 만큼 행복하고,
이런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만 해도 정말 기쁘다는 것,
그리고 그 설래임, 정말 오랬만에 느껴보는 기분이다.
이게, 오래갔으면 좋겠다.
아니 오래 갈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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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1
(2월에 네이버 블로그에 갈겨썼던 글, 근데 꽤나 느낌이 좋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