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1일 일요일

루시드 폴 3집: 국경의 밤 review.

내가 듣는 음악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락'이라고 뭉뚱그려 말할 수 있는 음악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인디쪽 음악들,뭐, 본질을 본다면 같은 맥락일지도 모르겠지만,

락을 좋아하게 되면서 인디쪽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인디신에서 나오는 좀 더 실험적이고 락이 아닌 음악들에도
관심을 가졌다고 하는 게 맞을려나?
아무튼, 내게 루시드 폴의 음악은 후자에 속하는 음악이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내 취향은 이런 게 아니다.
루시드 폴은 뭔가 락이라고 말하기도 조금 애매하고
그렇다고 밴드의 chemestry를 들려주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새로운 실험의 요소가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 한 일년즘 전에인가... 고스에서 마왕이 루시드 폴의...어떤 노래를 틀면서(제목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그래도 그때 나름 인디씬에서는 인정받고 그래서 고스에 불러와서 음악 예기도 하고 듣고 하는데... 아니 정말 지루한거에요, 정말 지루해하고 있는데, 이 음악을 듣고서 갑자기 번쩍 트였잖아ㅎㅎ'
라고 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 순간 난 바로 '아~ 루시드 폴은 지루한 음악을 하는가보다...' 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아무튼, 그런 내가 루시드 폴의 음악에 관심을 가진 것은 바로 어제,
사실 난 루시드 폴이 새 음반 냈다고 했을때도, '아~그렇구나'하고 넘어갔고,
음반 순위, 그런데 올라가있어도, '의외긴 한데, 기분 좋다. 아이돌이나 뻔한 R&B가수가 아니라 루시드 폴이라는게,'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튼 결정적인 건, 페이퍼...2월호에 루시드 폴의 인터뷰가 있었다.
그 인터뷰를 보고 난 뭔가 크게 감동...(까진 아니더라도 엄청난 매력을 보았다, 그의)
그리고 난 생각했다. "역시,"(...이부분의 의미는 알아서 생각하시길)
그리고나서 페이퍼에서 언급했던 몇 곡을 스트리밍으로 들으면서(전부 다 들어보면 엘범을 들을때의 설램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 듣지는 않고 3곡정도만 들어보는 편이다.)
여러가지 정보를 찾아봤는데......
'라오스에서 온 편지(feat.마이앤트메리)'??
..............난 사실 꽤나 메리를 좋아했던 것이다!!...
그리고 여러 자료를 찾아본 결과, 상당히 평범하지 않은, 그러나 어떻게 보면 평범한 그런 삶을 살고있는것 같은 분...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그냥 무작정 질러 왔다.
그런데 왜지? 이런 설램이란,
정말 오랬만에 느껴보는 것 같은데.... 8월 이후였나....
난 더 이상 음반에 대한 설램을 느낄 수 없었다.

슈퍼키드1집, 그린데이 AMERICAN IDIOT,뮤즈 ABSOLUTION,넬의 인디2집 SPECHLESS...
분명 모두 좋은 음반들이였지만 그닥 나에겐 감흥이라던가 설램을 주지 못했다.
같은 형식에 대한 반복, 매너리즘이라는 걸까....

뭐라고 딱히 말할 수는 없다. 아직 내가 그만큼의 표현력이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건 난 오늘 하루 내내, 이 음악 덕분에 설래여했다는 것이다.
음악을 듣고 있을 때 만큼은 나는 미칠 만큼 행복하고,
이런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만 해도 정말 기쁘다는 것,
그리고 그 설래임, 정말 오랬만에 느껴보는 기분이다.

이게, 오래갔으면 좋겠다.
아니 오래 갈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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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1

(2월에 네이버 블로그에 갈겨썼던 글, 근데 꽤나 느낌이 좋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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