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9일 월요일

fairy tale-..

 

 그냥 이 새벽이란 앞부분의 가사도 좋고,

이 새벽틱한 분위기도 좋다.

물론 모든 것은 토마스의 목소리 덕이겠지만.

뭐랄까, 새벽이지만 시작한다는 느낌, 새벽이 접는다는 느낌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야, 라는 그런 접는다는 느낌과 시작한다는 느낌의 오묘한 교차점.

그리고 마치 나에겐 그걸 뜻했던 이 노래.

 

마이엔트메리3집 마지막 트랙, fairy tale.

 인트로가 정말 좋아서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ㅋ

 

 

하늘은 붉은 강가, 그리고 히타이트.

 사실 나는 세계사에서 굵직굵직한, 내멋대로 흥미로워 보이는 사건 -중세 유럽이나 중세에서 근대로 가는 그 근대화 과정에서의 혁명들, 그리고 세계1,2차 대전 즈음의 세계 정세 같은 것들- 을 빼고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그리고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한 '권장도서' 역사책들 때문인지 '세계사'하면 무조건 '유럽사'가 떠오르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데 친구가 만화책을 하나 보라며 추천해 줬다. -그게 바로 '하늘은 붉은 강가'라는 만화책이다.

 

 왠지, 뻔한 내용일 것 같았다. 1권을 보는 순간, 남주와 여주가 마주치고, '악당'이 나오는 장면을 보는 순간 '에이.. 뭐, 남주여주 잘되고 악당 퇴치되는 결말을 맞겠지.'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왠걸, 상상 이상이였다. 읽으면 읽을수록, 뭔가 뻔하다는 걸 알면서도 끌려들었다. 그리고선 처음에 친구가 내게 이걸 추천해주면서 했던 말 -자신이 역사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 만화책도 역사에 관련된 만화책이라 굉장히 좋아하는 만화책이다 라는..-을 듣고 무작정 역사부도를 펴 봤다. 고대 세계사 부분에 두 개의 지도, 지금의 터키 북서부 쪽에 '히타이트'라고 써 있는 걸 볼수 있었다. 그리고서 몇가지 검색을 해보고, 난 더욱더 이 만화에 빠져들고 말았다. 보통, 어떤 아름다운 이야기든, 그게 픽션이라고 하면, 어딘가 모르게 아쉽다. 물론 이 만화책도 픽션이지만 -당연하게, 20세기 일본인 여중생이 기원전 히타이트로 타임슬립한다는게 픽션이긴 하겠지만- 그 외의 많은 부분은 논픽션이라는 거,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에 꽤나 놀랐다. 무르시리 2세는 만화책에서 나온 것처럼 꽤나 훌륭한 왕이였고, 히타이트 최고의 여성이라는 타와난타라는 것도 존재했다. 그리고 만화책의서의 성의 묘사나, 많은 왕국들, 대부분의 인물들은 모두 실존했던 인물들이다.

 그래서 더욱 끌린다. 이게 그냥 '아름다운 논픽션' 인 걸 알면서도, 이게 존재했던 사실이라는 것에, 어쩌면 이런 상상을 해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안심에, 그냥 여운이 남는다.

 

정말, '괜찮은' 만화책이다. 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