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까지 디데이 사십칠.
어느새 난 (법적으로)열여덟이 되어 버렸고.
꿈꿔왔던 학교에 수시를 썼고(2차이긴 하지만)
9월 모의는 생각보다 망쳤지만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스트래스, 라고 하는 건 있는데로 없는데로 다 받는 것 같은데,
이것도 참지 못하는데 어떻게 살래?
라고 생각하며 진정하려고 하지만
그냥, 떠나고 싶을 때가 너무도 많아.
물론, 겉으로 보기에 난 그냥 나름대로 성실히 하는 그런 애
라고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실은,
실은 나는 그렇게 멀쩡한 사람은 아닌걸.
단지 최소한의 개념이 있고 싶은 사람인 것일 뿐,
아 이제 소녀라는 말도 어울리지 않게 되겠구나.
그런데, 내게 소녀라는 말이 어울리는 날이 있긴 있었으려나?;
꿈은 꿈일 뿐인 것이지만, 하지만 꿈은 이루라고 있는 것이고.
현실은 너무도 각박하고, 우리가 생각했던 그런 현실이 아니겠지.
아니, 충분히 아니고도 남겠지.
내년이 되어도 우리에게 변한 것이라고는 어리광을 부릴 수 없다는 것 밖에는 없을 지도 몰라.
살아가는 게 행복하지 않다면, 그건 괴로운 거겠지.
어디서라도, 행복을 느껴야 그게 살아가는 거겠지.
지금, 수능을 준비하는 아이들 중 백분위가 99%가 나오는 아이들은 행복할까?
사실, 그럴거라고 생각했어. 3-4월 즈음에는.
그렇지만 그 아이가 그랬지. 더 심하다고. 그럴 수 밖에 없겠지.
불편한 진실, 그렇지만 너무도 적나라한 진실이기에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사실은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인생은 생각보다 긴 것이라고, 그리고 생각보다 짧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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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러고 보니 내가 너무 애늙은이 같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