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단지 음악을 좋아했다.
아니 좋아했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정확히 말해서는 '구원받았다.'
아무도 날 믿지 않았을 때, 나도 아무도 믿지 않았을 때.
난 나를 숨기고 웃으며, 그 냉정함을 슬픔을.
구원받았다.
그게 펑크였다. 그때 듣던 게 sum41이였고 simple plan이였다.
그리고 greenday를 들었고 sex pistols를 들었다.
그러다 락에 심취했고 고스를 접했다.
인디음악 덕에 접한 고스는, 날 빨아들였고.
그것도 그 당시 내 삶의 한 부분이 됬다.
그리고 나는 음악이 없이는 살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아니 실제로 그랬다.
당시 열 여섯, 그 해의 마지막날 밤을 난 홍대 롤링홀에서 보냈다.
공연이 끝났을 때는 새벽 두시 반이였다.
남들은 미쳤다고 했지만, 그래도 난 좋았다.
음악을 들을 수 없다면, 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을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남들은 좋아하지 않는 현실.
현실적으로 그것은 전망이 전혀 없는 현실.
그러다 진로를 정했다.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음악을 평생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처음엔 음악평론가를 생각했지만, 우리나라엔 변변찮은 그런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나서는 신문이나 방송 문화부를 생각했다.
그러다가 난 paper를 만났다.
사진 잡지일 거라 생각하고 우연히 펴본 paper.
그 후로 내 목표는 그것이 됬다.
실은 지금도, 그것이 목표이긴 하지만, 그게 아니라도 좋다.
평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직업이라면, 그것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이라면.
일단은 그 학과를 지원해 봐야겠다. 아직은, 기회가 많으니까.
댓글 없음:
댓글 쓰기